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요구한 사업정리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뜻하는 것이 아닌 새 성장동력을 구축하자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최근 KCGI가 대한항공에 우주사업부문 분사 등 일부 사업정리를 제안한 것을 두고 대한항공 일반노조가 임직원을 고용 불안에 떨게 하는 행위라고 반발하자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CGI는 29일 '한진그룹 신뢰회복 프로그램 5개년 계획 보충자료'를 통해 "KCGI는 지배구조 개선 펀드로 해외 일부 주주행동주의 펀드처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해 펀드의 수익만을 극대화하는 요구는 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KCGI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부문 분사 요구는 정비사업부문 구조조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항공우주사업부 상장을 통해 시장에서 항공우주사업부문에 대한 가치를 평고 신규 투자금을 확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자는 뜻"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문을 상장한다면 빠르게 성장하는 항공기 정비시장에서의 장기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해외에서 정비를 받으면서 지출하는 외화를 줄여 국내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 강성부씨가 대표로 있는 KCGI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진칼과 한진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1일에는 조양호 회장 일가 관련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올리자는 내용의 공개 제안서를 보냈다. 또한 법원에 한진칼과 한진의 주주명부 열람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도 내는 등 총수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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