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정시전형 최초합격자 가운데 영어영역에서 4등급을 받고도 합격한 사례가 나오는 등 이변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9일 '2019학년도 서울대 등 정시전형 최초합격자 분석(추정)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19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와 표본자료, 여러 입시기관이 종합한 서울대 등 각 대학 정시 합격·불합격 표본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다.
그 결과 서울대 정시전형 최초합격자 중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은 62%로 추정된다. 나머지 38%가 2등급 이하다. 또한 영어 4등급을 받은 한 정시 지원자는 서울대 지구과학교육과에 합격하기도 했다.
최상위권으로 분류되는 서울대의 영역별 합격선은 대개 1등급이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변별력 약화를 우려한 서울대가 그 영향력을 최소화했지만 오히려 수능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비슷한 이유로 영어의 영향력을 줄인 고려대의 경우도 최초 합격자의 비율이 80% 이상이 영어영역에서 2등급 이하의 등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수학 가형에서 4등급을 받고도 의대에 합격한 사례도 속출했다. 한 수험생은 수학 가형에서 4등급을 받았지만 인제대 의예과에 최초 합격했다. 국어와 과학탐구 영역에서 높은 성적을 받은 덕분이다.
이외에도 영어 3등급을 받고도 성균관대 의예과, 중앙대 의학부에 최초합격한 사례도 나왔다. 두 대학 역시 서울대처럼 영어 등급 간 점수 차가 크지 않아 역전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영어 중요도를 높인 연세대에서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정시 최초 합격자 가운데 영어 2등급 이하 비율이 5%에 불과한 것으로 예상됐다. 연세대는 영어 1등급은 100점을 주고 이어 2등급 95점, 3등급 87.5점과 같이 점수를 책정한다. 등급 간 점수 격차가 커 영어 2등급 이하 합격자 비율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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