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서비스 '나우웨이팅' 만든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
출시 2년 누적사용자 400만명
전국 1000여개 매장서 이용
업주들에 고객만족시스템 제공
오래 기다리면 할인쿠폰 보상
[ 김남영 기자 ]
길게 늘어선 대기 줄. 맛집의 상징 같지만 지나치면 근심거리일 수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한 뒤 맛집으로 변모한 돈가스집이 대표적 사례다. 이 가게는 시끄럽다는 이웃들의 민원에 시달리다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손님도, 업주도 불편한 ‘기다림’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모바일 대기 서비스 나우웨이팅은 자사의 서비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휴대폰 번호만 집어넣으면 예상 대기시간, 순서를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알림까지 와 무작정 식당 앞에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전상열 나우버스킹 대표(사진)는 나우웨이팅이 단순히 기다리는 손님을 위한 서비스만은 아니라고 소개했다. 기다리는 손님한테 미안했던 업주, 본업에만 집중하고 싶은 업주를 위한 서비스가 나우웨이팅이라는 것.
나우버스킹은 나우웨이팅을 통해 누적된 데이터로 업주에게 CRM(고객관리시스템)을 제공한다. 기다린 시간에 따라 할인쿠폰 등을 제공함으로써 재방문율을 높이는 것이다. 쿠폰뿐만 아니라 날씨·기념일에 따라 달라지는 방문객 데이터까지 제공해 업주의 재고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 대표는 “일반적으로 고객들은 1만5000원어치 음식 쿠폰을 보내도 잘 반응하지 않지만 대기 손님들에게 1000원 할인 쿠폰을 보내자 높은 비율로 응답했다”며 “전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주어진 것이었다면, 후자는 내가 10분 기다린 대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으로 나우웨이팅의 누적사용자는 400만 명을 넘어섰다. 나우웨이팅 이용 매장은 전국 1000여 개다. 2017년 1월 정식 출시 이후 2년여 만의 성과다. 기다림의 문제는 세계 곳곳에 있기에 해외 진출도 올해 예정돼 있다.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정보기술(IT) 주사용층인 2030세대가 넓은 동남아시아부터 진출한다. 이미 인도네시아 제조공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나우버스킹이 나우웨이팅에 이어 내놓을 서비스는 ‘나우오더’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처럼 모바일로 주문할 수 있는 주문 관리 서비스다. 전 대표는 “평범한 자영업자도 스타벅스와 비슷한 품질의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해 발달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얼핏 단순해보이는 서비스에 쉽게 후발주자가 뒤쫓아올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전 대표는 단호하게 “대기업도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좌석이 10개 있는 식당, 100개 있는 식당이 다르고 우동집과 삼겹살집이 돌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며 “2017년부터 매장 하나하나 맞춤형으로 알고리즘을 구축하면서 누적된 데이터는 그 누구도 따라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나우버스킹은 나우웨이팅, 나우오더 외에도 멤버십, 설문시스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전 대표는 “오프라인에서 생기는 모든 불편함을 해결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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