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 일반 청약서 426대 1
에코프로비엠 흥행 여부도 관심
[ 이고운 기자 ] 공모주시장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2차전지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29일 천보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 이 회사 기업공개(IPO) 일반청약에서 426.09 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수량(50만 주)에 2억1304만여 주의 청약 신청이 들어왔다. 신청금액의 절반인 청약증거금으로 4조2609억원이 모였다.
천보가 생산하고 있는 2차전지용 전해질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천보는 전기차용 2차전지의 안정성 향상 및 수명 연장 효과가 있는 전해질을 개발해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천보는 지난 21~22일 실시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에서 89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 희망가격 범위(3만5000~4만원) 최상단인 4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이 회사는 다음달 1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다음달엔 에코프로비엠이 수요예측 및 일반 청약을 한다.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용 양극소재를 제조하는 회사로, 주력 제품인 NCA(니켈 코발트 알루미늄을 주성분으로 하는 소재) 사용처가 전기차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NCA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소재로, 이 회사는 일본 스미토모에 이어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7500~4만29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1125억~1287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모금액이 1000억원 이상인 중대형 공모주가 상장 후 물량 부담으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이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2차전지 관련 공모주는 인기를 끌었다. 2차전지용 엑스선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이노메트리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이날 이노메트리는 900원(3.23%) 오른 2만8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2만6000원)를 웃도는 주가다.
2차전지 양극소재에 들어가는 철을 자석으로 제거하는 기기를 제조하는 대보마그네틱도 역시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며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대보마그네틱의 이날 종가(6만4200원)는 공모가(3만1000원)의 2배를 넘어섰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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