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2년 만에 1순위 청약 미달 단지 나왔다

입력 2019-01-30 09:26   수정 2019-01-30 10:58


서울에서 2년만에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부동산 매입 심리가 많이 위축된 데다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한 게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서울서 청약 미달 사태 발생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 9개 주택형의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을 받은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분양(730가구)에 1170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내 최고 경쟁률은 전용 84B㎡의 2.27대 1이었다.52가구 공급에 118명이 청약했다. 이어 84A㎡가 2.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년 대형 평형인 전용면적 115㎡는 4개 타입 모두 미달됐다. 115A㎡는 103가구 모집에 88명만 청약했다.115B㎡는 65가구 모집에 32명이 청약했다. 115C㎡는 27가구 모집에 12건의 청약이 들어왔다. 115D㎡는 54가구 모집에 13가구만 청약통장을 던졌다.

서울에서 아파트 1순위 청약이 미달된 것은 지난 2017년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처음이다. 전매제한 규제가 시행되자 2017년 9월 분양한 ‘장안 태영 데시앙’ 전용 119㎡가 미달됐다.

◆“중도금 대출 불가능”

분양가가 가장 싼 주택형도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청약 성적이 저조한 원인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분양가를 보면 전용 84㎡는 9억9000만~12억4000만원, 전용 115㎡는 13억1200만~15억5600만원 사이다. 작년 9월에 입주한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의 전용 84㎡ 매물은 현재 11억~12억5000만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발코니 확장비, 옵션 등을 고려하면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분양가격이 더 비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발표된 ‘9·13 부동산대책’ 이후 아파트값이 최고 3억~4억원 내린점도 청약통장 사용을 주저케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아파트값이 더 내릴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속속 나오다 보니 투자자는 말할 것도 없고 실수요자들도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서울 광진구 화양동 303-1번지에 들어선다. 옛 동아자동차운전전문학원 부지에 들어선다. 지하2층~지상 35층, 11개동, 730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30일 1순위 기타 청약을 받으며 오는 31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역 랜드마크를 목표로 공을 들여 짓는 단지”라며 “값어치를 알아보는 실수요자 문의가 많은 만큼 조기 완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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