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해 부품고장 3개월전 통보해준다

입력 2019-01-30 17:34  

스마트산업단지 구축 본격 시동…2월 선도산단 2개 선정

산단공, 제조데이터센터 구축
네트워크 통해 기계 정보 수집

스마트폰 앱 활용 주차상황 파악
지능형 교통망으로 체증 해결



[ 김낙훈 기자 ]
인천 남동 산업단지에 있는 A사는 공작기계 부품 중 일부가 3개월 안에 고장 날 가능성이 90%에 이른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당 부품이 고장 나면 1주일가량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는 상황이었다. A사는 미리 교체해 작업 중단을 막을 수 있었다. 이 연락을 해준 곳은 산업단지 내 제조데이터센터였다.

군산 산업단지를 방문한 D씨는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항상 20~30분가량 배회하곤 했다. 하지만 새로 생긴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주차 공간을 쉽게 찾았다. 이 단지는 심했던 교통 체증 문제를 지능형 교통망을 활용해 해결했다.

이들 사례는 스마트산업단지의 미래 모습이다.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 스마트산업단지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작년 12월 1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보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을 3만 개, 스마트산업단지를 10곳으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힌 뒤 탄력을 받고 있다. 스마트산단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연결과 공유를 통해 기업 생산성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신산업을 창출하는 산업단지를 말한다.

제조혁신 및 근로자 친화공간이 핵심

스마트산단은 제조혁신을 지원하고, 근로자 친화 공간을 확보한 미래형 산업단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중 산업단지공단은 제조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오한석 스마트산단추진단장은 “단지 내 입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조혁신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추진하는 것은 개별기업의 제조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한 공정혁신 지원이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에 제조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기계를 미리 정비할 수 있도록 돕는 등의 역할을 한다. 특정 업체의 기계와 관련한 각종 정보(진동 온도 습도 등)가 제조데이터센터로 모이면 전문가들이 해당 기계의 고장 가능성을 파악해 해당업체 담당자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라고 한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독일의 공작기계업체들은 제품 판매 후 소비자의 장비 고장 여부를 미리 진단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확대와 관련한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맞춤형 스마트공장 실습교육을 수행하는 테스트베드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이곳에선 스마트공장의 5대 핵심 분야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할 설계엔지니어, 컨설턴트 등 분야별 전문가를 집중 양성한다. 5개 분야는 자동생산, 머신러닝 및 딥러닝, 공장자동화, 생산관리, 데이터분석 및 처리다.

교통 등 IT 접목한 인프라 구축

미래형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산업단지에 스마트 교통시스템, 스마트 안전시스템 등도 구축한다. 스마트 교통시스템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지능형 교차로와 주차장 등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환경 및 안전관제센터도 설치한다. 근로자 친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주거·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복합문화센터를 설치한다.

정부는 2022년까지 10개의 스마트산단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는 2월 2개의 선도산단을 선정하고 내년 2개, 2021년 3개, 2022년 3개 등 총 10개를 스마트산단으로 바꿀 계획이다. 황규연 산단공 이사장은 “스마트산단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가상 공간의 결합과 기업 간 연결을 통해 산업단지가 진정한 의미의 산업집적지로 재탄생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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