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의선 '수소車 동행'

입력 2019-01-30 17:40  

넥쏘 타고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간 총리

문재인 대통령 '홍보모델' 발언 뒤
수소산업 힘 실어주기 나서
4단계 자율주행차 직접 체험도



[ 박종관/김채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30일 경기 화성에 있는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를 찾아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을 만났다. 이 총리가 정 수석부회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수소산업’에 힘을 싣고, 미래차 육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총리는 이날 현대차의 차세대수소전기자동차(FCEV) 넥쏘를 타고 연구소를 방문했다. 이 총리는 “(넥쏘를) 처음 타봤는데 진동이 생각보다 적고 소음이 너무 없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라며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갖춘 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출발은 선진국보다 늦었지만 미래형 차에서는 가장 앞서가는 선두주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2050년에는 수소전기차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남양연구소 곳곳을 둘러보며 수소차 개발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넥쏘 차량을 이용한 미세먼지 공기정화 시연을 참관했다. 현대차의 고성능차 벨로스터 N과 웨어러블(착용형) 로봇도 살펴봤다. 이 총리는 정 부회장과 함께 자율주행 4단계가 적용된 넥쏘를 타고 이동하며 자율주행기술도 직접 체험했다.

정부는 최근 수소산업을 반도체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엔 범부처 차원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놨다. 올해 수소차를 4000대 이상 보급하고 2025년까지 연 10만 대 양산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대당 7000만원 수준인 수소차 가격을 3000만원대로 낮추고 수소차를 대중화한다는 방침이다. 2040년까지 수소차를 누적 기준 620만 대 생산·판매하고 현재 14개뿐인 수소충전소를 1200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차 홍보모델’을 자처하고 나섰다. 같은 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문은 내가 홍보모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 수소차 5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7조6000억원의 신규 투자도 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모델을 44개로 늘릴 방침이다.

박종관/김채연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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