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설 연휴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한 혐의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31일 "손 대표 측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설 연휴 이후 경찰서에서 조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A씨는 지난 10일 상암동의 한 일식집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손 대표는 A씨가 정규직 채용과 거액을 요구했다며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손 대표가 A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한 사건은 마포경찰서로 수사지휘가 내려왔다. 마포서는 폭행 사건과 병합해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손 대표를 폭행 사건의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공갈미수 사건의 고소인 신분으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손 대표를 여러 차례 경찰서로 부르기는 어려워 보여 출석하면 폭행과 협박 사건에 대해 함께 조사할 계획"이라며 "폭행 사건의 경우 손 대표 조사 이후 혐의점이 있으면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를 취재하던 중 손 대표가 기사회를 막고 자신을 회유하기 위해 기자직을 제안했다면서 이를 거절하자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뉴스룸 앵커 브리핑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무고한 일에 대해서도 죄를 묻지 않겠다"며 "구순 노모의 건강을 잘 챙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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