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무 교수 인터뷰
"그동안 휜다리로 왜 이렇게 고생했는지 모르겠어요. 휜다리에 좋다는 것을 다 해 봐도 소용없었는데 새 삶이 열렸습니다."
TV만 켜면 훤칠한 키와 모델같은 각선미의 보유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외모 컴플렉스는 성형수술 등을 통해 가꾸면 된다지만 타고난 키에 대한 고민은 해결방법을 찾기 쉽지 않다.
임창무 교수는 "키수술은 환자의 키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 환자의 삶을 변화시킨다"라고 밝혔다.
"외과의사는 수술한 환자의 수로 말한다"는 이 말은 맞는 말일까.
임 교수는 키 크는 수술과 휜 다리 수술의 중심을 세계에서 한국으로 가져온 장본인이다. 2000년부터 , 20년간 키크는 수술 2200건, 연간 100건 이상의 수술로 압도적인 임상 경험을 자랑한다
그렇지만 '키 크는 수술'은 막연히 기대만 갖고 섣불리 도전할 수 없는 분야다. 매스컴을 통해 위험한 수술이라는 인식이 알려지면서 할지, 말지 결정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Q. "키크는 수술 , 생소한 수술인데 , 어떤 수술인가요?
키크는 수술의 경우, 현재 외고정장치와 내고정장치를 모두 이용하는 속성연장술과 , 내고정장치만을 이용하는 프리사이스 수술이 대표적이다.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면, 종아리 뼈 혹은 허벅지뼈를 혈관과 신경의 손상없이, 뼈를 미세하게 잘라낸다. 그 후, 잘라낸 틈을 조금씩 늘려, 뼈와 뼈사이의 간격을 늘린다. 이렇게 늘리는 과정은 환자들이 스스로 하게 된다. 원하는 길이만큼 늘리면, 뼈와 뼈사이의 빈공간에 뼈가 다시 차기를 기다린다.
키크는 수술은, 크게 이런 3가지 과정을 겪는다. 의사가 수술을 하고, 환자는 연장을 하고, 연장이 끝나면 환자는 원래 상태로의 회복을 위해 재활을 하는 것이다. 외고정 장치와 내고정 장치는 뼈와 뼈사이가 빈 공간일 때 공간이 줄어들지 않게 하고 또 환자가 목발을 짚으며 걸을 수 있도록 뼈를 지지하는 장치라고 생각하면 쉽다. 뼈 내부에만 설치할 수도 있고, 뼈 내부와 외부 모두에 설치할 수도 있는데, 내고정 장치(프리사이즈)만 이용하는 경우는 연장동안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고 외고정장치까지 이용하는 경우라면 목발을 이용하면 된다.
Q. "키크는 수술 , 신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받아야 하는 수술 아닌가요?"
원래 키크는 수술은 연골무형성증 등으로 , 작은 키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이나 양쪽 다리 길이가 다른 하지 부동 환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수술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대한민국 사회가 개개인의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했고,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성형열풍이 불면서, 키수술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당시만 해도 키수술은 지금에 비해 기술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매우 힘들고 어려운 수술이었다.
Q. "키크는 수술에 수반되는 합병증들은 무엇이 있나요?"
관리 가능한 합병증은 크게 '통증, 까치발, 지연유합 및 불유합'이다. 통증은 기본적으로 진통제로 다스린다. 그러나 환자별로 비특이적인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다.
까치발의 경우, 재활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래도 키수술은 사람들 마다 호소하는 통증도 다 다르고, 까치발의 정도도 다 다르기 때문에 , 획인화된 재활치료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다. 키수술 이후 까치발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지만, 효과적인 재활을 통해 3개월 내 해결한다. 까치발 만큼은 병원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재활을 하는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지연유합과 불유합은 뼈진이 잘 차지 않는 문제인데 사람의 체질이 모두 달라 가끔 뼈진이 느리게 차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뼈진이 차지 않은 환자는 거의 없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재활을 꾸준히 하면 뼈진 또한 100% 차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Q. "키크는 수술 쉽지 않은 수술인데 꼭 해야할까?"
절대 아무에게나 키크는 수술을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다만 , 많은 환자들이 키에 발목이 잡혀 마음의 콤플렉스가 생기고 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삶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키수술은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연장과정도 쉬운 과정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하는 분들은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도움말 : 임창무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 뉴본정형외과의 대표원장)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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