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서 수출기업 하소연 들은 '수출활력 촉진단'

입력 2019-01-31 17:03  

중기부·산업부·무역협회 등 침체된 창원서 첫 간담회

수출신용보증 만기 연장 등 현장 찾아 애로 해소 나서
3월까지 전국 15개 지역서 중소·중견기업과 만나기로



[ 김기만 기자 ]
“조선기자재산업은 경남 수출 산업의 핵심이지만, 어떤 회사가 어떤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 정확한 데이터베이스가 없다. 외국 바이어가 우리나라에 접근하려고 해도 정확한 자료가 없는 게 문제다.”(나영우 조선해양협동조합 이사장)

“경남에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2100여 개가 모여 협회를 출범했다. 일본 등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품질 검사와 현지 상담 등 몇 억원씩 필요하지만 개별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렵다. 침체된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김선오 경남 자동차협회장)

31일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테크노파크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등 11개 유관 기관이 모인 ‘수출활력 촉진단’이 출범했다. 수출활력 촉진단은 첫 행사로 경남 지역 협동조합과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중소기업인들은 “가물었던 경남 지역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다”며 애로 사항을 쏟아냈다. 조선기자재업계는 해외 전시회 확대와 온라인을 통한 해외 바이어 발굴 등을 요구했다. 항공부품업계는 “중소기업 자재 및 장비 구입 비용에 대한 무이자 대출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출활력 촉진단은 기계장비 업체가 몰려 있는 창원을 첫 번째 순회 지역으로 선정했다. 한진현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제조업은 한국 수출 산업의 근간이고 창원은 전국 최고의 제조업 도시 중 하나”라며 “지난해 조선플랜트 수주가 줄어들며 겪었던 어려움을 듣고 해소 방안을 찾기 위해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경남 지역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다. 중기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대비 8% 늘어난 1146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경남 지역의 지난해 조선·플랜트 수출액은 121억달러로, 전년 대비 61.1% 감소했다.

이날 상담회에는 50여 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 대 1 맞춤형 상담도 이뤄졌다. 정부부처 공무원과 수출 유관기관 전문가 50명이 수출지원정책, 수출금융, 해외마케팅 등과 관련한 기업 애로를 현장에서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았다.

촉진단은 자동차 부품업계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역보험공사의 수출신용보증(선적전) 만기연장을 신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수출신용보증은 기업이 수출물품 제조 등에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때 무보가 보증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조선 분야와 관련해선 해외 전시회 한국관 참가를 지난해 3회에서 올해 8회로 확대하고, 경남 지역 조선기자재를 위한 북미 중소 조선소 매칭 상담을 신규로 추진하기로 했다.

수출활력 촉진단은 3월까지 전국 15개 지역을 찾아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활로를 모색한다. 2월에는 군산(12일), 대전(14일), 울산(19일), 광주(21일), 부산(25일), 대구(27일) 등을 찾는다. 3월에는 안산(5일), 원주(7일), 청주(12일), 구미(14일), 천안(19일), 인천(26일), 서울(28일) 순으로 간담회를 연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기업의 수출 애로를 현장에서 최대한 해소하고 범부처 회의체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며 “현장 목소리를 담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수출정책으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문환 중기부 해외시장정책관도 “촉진단 순회가 끝나는 3월 이후에도 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내수·수출 중단기업의 밀착 관리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원=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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