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슈즈'가 대세이긴 대세인가 봅니다

입력 2019-01-31 17:05   수정 2019-01-31 17:47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못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어글리슈즈’. 요즘 한 켤레쯤은 다들 갖고 계실 텐데요, 밑창이 울퉁불퉁한 어글리슈즈가 신발 트렌드를 점령해버렸습니다. 그저 6개월에서 1년 정도 유행하고 지나가는 바람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랜 기간 신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놀랍다는 게 신발 업체들의 얘기입니다.

처음엔 휠라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브랜드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해외 명품 브랜드부터 저가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어글리슈즈를 내놓지 않는 브랜드가 없을 정도입니다.

31일 하루 동안 나온 ‘어글리슈즈 출시 보도자료’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패션기업 한섬이 수입·판매하는 스위스 명품 브랜드 ‘발리’가 ‘레트로 스니커즈’ 2종을 출시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도 어글리슈즈를, 영국 스포츠 브랜드 ‘엄브로’가 ‘범피-X’를 내놨습니다.

발리의 레트로 스니커즈 중 ‘쿠바’라인은 1991년에 ‘챔피언’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던 신발을 재해석해서 다시 내놓은 제품입니다. 푹신한 쿠션, 신발끈 안쪽에 새긴 테니스 로고 등이 특징입니다. 가격이 60만~7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죠.

보브는 이번에 처음으로 어글리슈즈(#VLY-97 스니커즈) 4종을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슬립온, 부츠 등 여성스러운 옷과 잘 어울리는 신발들만 내놨었죠. 보브는 매장을 찾는 여성 소비자들 중 어글리슈즈는 없냐고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 처음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에 투박한 어글리슈즈와는 달리 약간 세련된 라인을 강조했다고 하네요. 여성스러운 옷에도 잘 어울리게 말이죠.

물론 어글리슈즈 특유의 두툼한 밑창은 살렸습니다. 키높이 신발의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게 어글리슈즈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보브의 어글리슈즈는 옐로, 레드&블랙, 화이트 등 4가지 색으로 나왔습니다. 가격은 25만9000원.

‘레트로 패션’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엄브로도 인기 어글리슈즈 ‘범피’의 새 버전을 내놨습니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범피는 주요 사이즈가 품절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올해 새로 나온 범피-X는 ‘더 비범해진, 확장된, 폭발하는(eXtraordinary, eXpand, eXplode)’의 X를 붙인 신발입니다.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모노톤으로 제작해 어느 옷에도 잘 어울리는 게 특징이죠. 가격은 12만9000원이라고 합니다.

하루 전인 30일에는 휠라도 어글리슈즈 신제품을 출시했었습니다. ‘휠라보레이션’(휠라+콜라보레이션)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협업을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가 바로 휠라죠. 이번엔 대표적인 어글리슈즈 ‘디스럽터2’를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에이라이프’와 협업해서 내놨습니다.

디스럽터2는 지난해 미국 풋웨어뉴스가 발표한 ‘2018 올해의 슈즈’로 선정된 신발인데요, 이번 협업 제품은 미국, 유럽에서 선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합니다. 옆면에 에이라이프와 휠라의 로고를 블루, 레드 색으로 새겼고 뒤쪽에는 에이라이프의 왕관 무늬를, 뒤꿈치엔 NEW와 YORK을 수놓았습니다. 화이트 한 가지 색으로 가격은 8만9000원입니다.

아직 어글리슈즈를 한 번도 신어보지 못한 분이라면 신제품들 중 디자인과 가격대를 고려해 한 켤레쯤 장만해보면 어떨까요. 요즘 트렌디한 패션피플의 핵심조건은 어글리슈즈인 것 같습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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