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서 입점요청 잇달아
[ 안재광 기자 ] 이마트의 자체상표(PB) 노브랜드 상품을 모아 파는 노브랜드 전문점이 31일 경북 안동 ‘안동구시장’에 일곱 번째 상생매장(사진)을 열었다.
안동찜닭 골목으로 유명한 이 시장에는 식당과 의류 매장, 채소·과일 등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다. 이마트의 안동 상생매장에선 시장 상인들이 잘 취급하지 않는 생수, 과자 등 가공식품과 화장지, 세제 등 생활용품을 주로 판매한다. 상생을 위해서다. 상인들과 경쟁하지 않고 상권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장 규모도 시장 상황에 맞춰 크게 줄였다. 기존 노브랜드 전문점의 3분의 1 수준인 142㎡(약 43평)에 불과하다.
상생매장의 경우 최소 300㎡ 이상 규모로 출점했던 ‘원칙’을 깨고 소형 매장을 처음 시도했다. 이마트는 또 판매 공간 이외에 어린이도서관과 소비자 쉼터 등 편의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다.
이번 노브랜드 상생매장 개점은 이마트와 안동구시장 상인 간 쌓은 신뢰에서 시작됐다.
이마트는 이전에도 안동구시장 상인과 협업한 적이 있다. 이 시장에서 영업 중인 식당 ‘안동인 안동찜닭’과 협업해 2016년 4월 이마트 PB로 ‘피코크 안동인 안동찜닭’을 내놨다. 이마트가 2015년 개최한 ‘전통시장 우수상품 박람회’에 안동인 안동찜닭이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상품은 출시 이후 작년까지 약 2만5000개 판매됐다. 이마트는 상품 매출의 일부를 식당 주인에게 돌려줬다.
2015년 초에는 시장 안에 257㎡ 규모의 ‘희망 장난감 도서관’도 열어줬다. 이 도서관은 7세 이하 미취학 아동에게 장난감을 빌려주고, 부모들을 상대로는 육아와 관련된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월평균 300명이 넘는 아동이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연내 노브랜드 상생매장 20곳을 더 열 계획이다. 전국의 40여 개 전통시장에서 “상생매장을 열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상생매장이 들어가 상권이 그 전보다 활성화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작년 8월 노브랜드 상생매장이 들어간 대구 월배시장의 방문객 수는 약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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