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경찰은 누굴까?

입력 2019-02-06 05:17  



(이현진 지식사회부 기자) 설 연휴가 끝나고 돌아오는 2월8일은 ‘2·8 독립선언’의 100주년입니다. 1919년 2월8일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학생들이 독립을 요구하는 선언서와 결의문을 선포한 사건이죠. 이 운동은 곧장 국내의 민족지도자와 학생들에게 알려져 ‘3·1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3·1운동 백주년을 기념해 사회 각계각층에서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하는 일도 활발한데, 경찰청은 지난해 말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경찰 내 독립운동가 찾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1호 경찰은 누구일까요? 경찰청은 백범 김구 선생이라고 답합니다. 김구가 임시정부의 초대 경무국장(경찰청장)으로 경찰 제도의 기틀을 확립했다는 얘깁니다. 김구는 1923년말 임시정부 산하 상하이 교민단에 치안조직인 의경대도 창설합니다. 교민사회 치안유지와 일제 밀정을 색출하는 조직이었는데, 영화 ?밀정?에도 이같은 모습이 잘 나타나지요.

TF가 지금까지 발굴한 경찰 출신 독립운동가는 총 125명입니다. 3·1 독립선언식 당시 진행 상황을 기록하고 탑골공원에 모인 학생 및 시민들과 연락을 담당한 이병헌 총경, 1946년 친일경찰 청산을 주창하며 조병옥 당시 경무부장과 대립하다가 파면당한 최능진 수사국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엔 여자경찰도 4명이나 있습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로 3대 서울여자경찰서장을 역임한 안맥결 총경을 비롯해 초대 수도여자경찰서장을 지낸 양한나 경감, 이양전 부산여자경칠서장, 전창신 인천여자경찰서장 등입니다. 모두 3·1 운동을 포함한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지요.

경찰이 이같은 발굴사업을 추진하는데는 속내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친일·고문경찰이 현대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지요. 때문에 서훈을 받지 못한 임시정부 경찰 23명의 독립유공 심사를 보훈처에 요청하고, 임시정부 경찰사에 대한 학술세미나도 여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긴 설 연휴에는 우리가 몰랐던 경찰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끝) /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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