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알쓸신잡'...추운 겨울 배터리가 금방 방전되는 이유

입력 2019-02-06 10:43  



(고재연 산업부 기자) 추운 겨울 중요한 순간에 10%가량 남아있던 스마트폰 배터리가 순식간에 방전돼 버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실텐데요. 이유는 온도가 낮은 환경에서 배터리 내부의 화학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온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배터리 내부 저항이 올라가고 전압이 낮아져 사용 시간이 짧아지는 겁니다. 온도가 떨어져 전원이 갑자기 꺼졌을 때 배터리를 따뜻한 곳에 품었다가 전원을 켜면 잠시라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이유입니다.

삼성SDI는 연휴 기간 장거리 이동을 하는 이들을 위해 배터리를 빨리 충전할 수 있는 ‘꿀팁’을 공개했는데요. 몇가지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충전 케이블 굵기가 굵을수록 충전이 빨리 됩니다. 케이블 굵기가 가늘면 전류의 저항이 커져 전류 손실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라는데요.

반대로 충전 케이블이 굵으면 전류 저항이 적어 충전 속도를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경험으로 느끼셨을텐데요. USB 방식보다 어댑터 방식이 더 빨리 충전됩니다. 어댑터로 흐르는 전류의 양이 USB 방식보다 배 이상 많아 충전이 빨라지는 원리입니다.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모드, 절전모드로 충전을 하면 더 빠른 충전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통신과 디스플레이에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탑승 모드로 통신을 차단하거나, 초절전 모드 혹은 전원을 끄고 충전을 할 경우 디스플레이에 소요되는 전력이 차단돼 충전 속도가 빨라집니다.

배터리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바로잡았는데요. 옛날 분들 중에는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완전 방전시킨 후에 충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납축전지나 니켈-카드뮴 전지의 경우 배터리가 완전 방전되지 않은 채 충전을 하면 배터리 실제 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그때의 경험 때문에 이런 잘못된 상식이 유통된 겁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메모리효과가 없어 자유롭게 충전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충전을 해도 배터리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겁니다.(끝)/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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