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영 기자 ] “다들 한국에선 힘들 것이라고 했는데 저는 오히려 반대로 봤어요.”
최영우 올룰로 대표(사진)는 지난 1일 기자와 만나 전동킥보드사업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에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인 킥고잉을 시작했다. 국내 첫 서비스로 사업성도 인정받았다. 최근 코오롱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등에서 20억원을 유치했다.
최 대표는 올룰로 창업 전 현대자동차에서 커넥티드카 연구와 모빌리티(이동수단) 서비스 기획을 맡아 편리한 이동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왔다. 전동킥보드라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에선 전동킥보드 열풍을 타고 버드 등 관련 업체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은 법규상 전동킥보드가 원동기로 분류돼 차도에서만 탈 수 있어 창업이 활발하지 않았다.
최 대표는 “한국처럼 언덕이 많으면 힘들이지 않고 탈 수 있는 전동킥보드와 같은 작은 이동 수단이 필요하다”며 “킥보드는 좁은 도로에서 자전거 2대를 세울 공간에 7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동킥보드 주행자들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법이 바뀌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속 25㎞라는 속도 제한을 걸고도 자동차도로를 이용하라는 것은 자동차 운전자에게도, 전동킥보드 주행자에게도 좋지 않다”는 점에서다.
전동킥보드 안전사고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안전헬멧을 착용하지 않고 자동차와 사람 사이를 위험하게 주행하는 전동킥보드 주행자를 가리키는 ‘킥라니’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다. 킥고잉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주행 주의사항을 고지하고 있는 올룰로는 무료로 헬멧을 나눠주거나 편의점과 제휴해 헬멧 대여 등의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법 규제와 안전문제에도 전동킥보드가 한때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 과잉에 따른 대기 오염, 주차난, 교통 혼잡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룰로는 서울 강남구 송파구 마포구 일부에서 전동킥보드 350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전국으로 킥고잉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킥보드도 3만 대로 늘리기로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