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 신문 계열 석간 후지가 지난 2일자 1면에 ‘문재인 대통령 딸 해외 도망(逃亡)’이라고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후지는 이러한 제목의 기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 대통령 딸의 동남아시아 이주에 의혹을 제기했다”며 “그 배경과 현지에서의 경호 비용 등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는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비서 성폭력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딸의 해외 이주 문제가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국내 전문가의 의견도 게재됐다.
문 대통령 딸에게 ‘도망’이라는 표현을 쓴 일본 신문 1면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네티즌은 분노를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이사, 도망, 탈출, 잠적, 잠수… 별별 표현이 다 있을 수 있다. 왜 그런 의혹이 있는지 청와대가 투명하고 단호하게 밝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oneq****)"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호원 12명씩 파견나가서 국민 혈세 30억~100억이 줄줄 샌다는 소문이 무성한데 이에 대해서 해명해라 (lkww****)", "도망 밑에 か라고 써있지 않나. 도망인가? 라는 의문문이다 (fort****)"라는 지적도 있었다.
문 대통령 딸 다혜 씨 가족의 해외 이주 의혹을 제기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딸이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발언해 박수갈채를 받았는데, 다혜 씨는 이미 해외 이주 상태였다"라면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청했다.
곽 의원이 해외 이주 사유와 해외 경호 예산 등을 밝히라고 청와대에 공개 질의하자 청와대 측은 국회의원이 대통령 가족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며 개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불법 탈법의 근거도 없이 사생활 공개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일이며, 대통령 가족의 안위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곽 의원이 초등학생의 학적 서류를 공개한 데 대해 개인정보 침해라며 법적 대응도 시사했습니다.
또 부동산 증여와 매매 과정에 불법이 없었고, 대통령 직계가족의 해외 경호는 1980년 이후 9명의 사례가 있고 규정을 따랐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곽 의원을 개인정보보호법, 허위사실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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