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김기덕 돌아온다, 日 유바리영화제 개막작 선정

입력 2019-02-08 16:46   수정 2019-05-24 15:57



'미투'에 휩싸였던 김기덕 감독이 일본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 유바리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측은 8일 "개막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다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여주인공이 다수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설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안성기, 장근석, 오다기리죠, 후지이 미나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문제는 김기덕 감독이 지난해 초 불거진 '미투'로 성추문 논란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김기덕 감독은 촬영 중 여배우를 성추행 했다는 혐의로 피소됐고, 성추행 혐의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뺨을 때린 혐의에 대해선 벌금 500만 원 약식 명령을 받았다.

성추문 이후 베를린영화제에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초청됐을 때에도 김기덕 감독은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세계적인 미투 운동 속에 김기덕 감독의 영화 초청이 부적절했다는 비난이 일자, 영화제 측에서 미투 운동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상영 후 30분 만에 여자주인공이 5명의 남성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신들의 반응도 냉담했다.

올해 4월 국내 개봉이 추진됐다가 김기덕 감독의 성추문으로 철회된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복귀 수순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올해 개봉할 것으로 알려진 신작 '딘' 촬영을 위해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촬영을 마친 김기덕 감독이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1990년부터 일본 훗카이도 유바리시에서 시작됐다. 오는 3월 7일 개막해 10일 폐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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