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농협 첫 공동사업…3000만 고객 기반 확대 전략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8일 “범(汎)농협 차원의 통합멤버십인 ‘NH멤버스’가 1년 안에 1000억원 이상의 기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 농협 본사에서 열린 ‘NH멤버스 출범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당초 NH멤버스를 5년 내 1000억원 상당의 무형자산으로 만들겠다던 내부 목표를 앞당긴 것이다.
NH멤버스는 농협은행과 농협 하나로마트, NH투자증권, 농협목우촌 등 범농협 16개 계열사의 회원 및 포인트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다. 전국 1122개 농·축협도 공동 참여한다. 예컨대 농협은행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농협 하나로마트나 농협목우촌 등 다른 농협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각 계열사에서만 회원 정보와 포인트가 활용됐다.
NH멤버스는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용부문(농협금융지주)과 경제부문(농협경제지주)을 분리한 이후 내놓은 첫 범농협 공동 사업이다. 각기 흩어져 있는 회원과 포인트 체계를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롯데가 ‘엘(L)포인트’, CJ는 ‘CJ 원(ONE)포인트’ 등으로 각 계열사 회원과 포인트를 통합한 것을 본땄다.
김 회장은 “회원과 포인트 체계를 한 데 모으면 고객 기반 확보에 유리하고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서비스 질을 전반적으로 높여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각 농협 계열사는 NH멤버스 전용 상품을 만드는 데 공들일 계획이다. 농협물류는 NH멤버스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택배 서비스를 론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과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NH멤버스를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각 계열사에 흩어진 회원을 모두 모으면 약 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NH농협카드가 관리하는 채움포인트 회원 2000만명에 신규회원 500만명을 더해 첫 해엔 2500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삼아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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