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으면 키워쓰자"…개발자 자체 수혈하는 스타트업

입력 2019-02-08 17:36  

SW 인재 절벽…비상등 켜진 IT코리아

배달의민족·요기요, 프로그램 운영
인력풀 두텁게 해 新사업 추진 활용



[ 김남영 기자 ]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 ‘우아한 테크캠프’를 열었다. 개발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학력과 경력을 따지지 않는다. 서류와 코딩 테스트, 면접 등을 통과하면 월 150만원을 받으면서 8주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조건이 좋은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1기엔 지원자 500여 명 중 24명을 뽑았다. 700여 명이 몰린 2기엔 30명을 선발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흙 속에 묻힌 진주’를 찾는다는 취지에서 개발자 교육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학위가 없거나 다소 전문성이 떨어지는 개발자 중 잠재력이 큰 인재가 숨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2기 교육과정을 거친 30명 중에서는 15명을 채용했다. 뽑힌 사람들은 초봉 5000만원 이상을 받는다. 경력이 없는 신입 개발자 연봉으론 업계 최고 대우다.

배달 앱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 등을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도 16주 과정의 ‘루키 히어로 인턴십’을 운영 중이다. 우아한 테크캠프와 성격이 비슷하다. 대졸자 이상이 조건이지만 컴퓨터공학 전공자만 받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 정규직 입사가 가능하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올해엔 교육과정을 수료한 개발 인력 덕에 상황이 나아졌다”며 “전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두 배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주니어 개발자 교육에 나선 것은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업영역이 넓어지면 더 많은 개발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인재 확보에 나선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배달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도 배달 전문 음식점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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