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 만나는 하노이 벌써부터 들썩…호텔 예약 꽉차

입력 2019-02-10 10:34   수정 2019-02-10 10:4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간) 이달 27∼28일로 예정된 북·미 제2차 정상회담 개최지가 베트남 하노이라고 발표하자 하노이는 기대감으로 술렁였다.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베트남 플러스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물론 뚜오이쩨, VTV 방송 등 매체를 막론하고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베트남이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낙점된 것은 과거의 적이 상생발전을 위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로 낙점되면서 양국 정상들이 묵을 숙소와 회담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노이는 수도라는 상징성이 있는 데다가 200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회담을 위한 인프라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 후보 중 한 곳으로 JW메리어트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도심에 있으면서도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의 단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하노이를 방문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이 호텔을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투숙한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도 물망에 올라 있다. 이 호텔은 도로 봉쇄나 보안 검색 등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와 관련한 프로토콜을 한 번 거쳤다는 장점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 호텔이 거론된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측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주베트남 북한대사관과 비교적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 호텔에 묵었다.

2006년 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 호텔과 인터콘티넨털 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현재 하노이에 있는 이들 호텔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달 넷째주 전 객실 예약이 만료된 상태다.

회담장은 APEC 정상회의를 치렀던 국립컨벤션센터(NCC)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력한 숙소 후보지와 붙어 있어 외부의 접근을 완전히 차단한 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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