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현/추덕영 기자 ] 국내 증시가 서서히 반등 중인 가운데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주는 소외된 모습이다. 다만 주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기대가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주가 부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주요 제약·바이오주를 추종하는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0.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7.95%, 7.86% 오르는 사이 헬스케어주들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달 초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기술 수출에 대한 기대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상태에서 횡보하고 있다. 올해 주요 바이오주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증권사 평균)는 3개월 전에 비해 각각 39.0%, 11.6% 줄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주는 변동성이 크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 수급상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이 다시 일부 제약·바이오주 매수에 나서면서 반등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670억원어치 순매수(코스닥 1위·7일 기준)했다. 셀트리온(487억원) 바이로메드(322억원) 신라젠(297억원) 등도 외국인이 담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성과를 보이는 종목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에 대해 미간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아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작년 말부터 18만~19만원 사이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단숨에 20만원대로 뛰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안인기 파트너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결과 발표가 가까워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며 “FDA 승인을 위해 심사 중이거나 임상 3상 결과가 임박한 종목 등을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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