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아란 기자 ] 고려대 교수들이 정진택 총장 내정자(기계공학과 교수)의 논문 중복게재 의혹과 관련해 학교 차원의 공식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10일 “자체 조사 결과 정 내정자 논문 중 일부가 중복게재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검증보고서를 법인이사장 앞으로 전달하고, 학교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실명 제보해 공식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려대 교수의회는 정 내정자가 국내 논문지에 게재한 논문을 출처 제시 없이 해외 논문지에 중복게재하고 논문 저자를 부당하게 표시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조사해왔다. 교수의회는 “학내외 전문가 6명으로 구성한 검증위원회에서 ‘일부 논문이 중복게재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보된 내용 중 “정 내정자가 2005년 국내 논문지에 게재한 논문을 2007년 별도의 출처 표시 없이 해외 논문지에 게재했다”는 의혹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 측은 “2007년 논문은 2005년 논문의 내용을 발전시킨 것으로 완전히 별개”라는 주장이다. 학교 측은 “연구진실성위원회 공식 절차가 진행되면 내정자가 적극 소명에 참여할 것”이라며 “내정자는 이미 총장 선거 절차의 하나인 후보자 연구윤리검증에서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 임기는 오는 3월 1일 시작된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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