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만대 판매…두배 늘어
[ 박종관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기 시작한 2012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10일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9만860대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포함)를 팔았다. 전년(4만7000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폭스바겐(8만2685대)을 제치고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의 전기차 모델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현대차의 소형 SUV 전기차 코나 EV(사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만2787대 팔렸다. 전체 현대·기아차 전기차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기아차 니로 EV는 7362대 판매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SUV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환경 규제에 따른 친환경차 선호 현상이 겹치면서 전기 SUV 판매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세대 쏘울 부스터 EV 완전변경 모델과 상품성을 개선한 더 뉴 아이오닉 EV 등 신차 2종이 가세하기 때문이다. 쏘울 부스터 EV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86㎞를 달릴 수 있다. 기아차가 내놓은 전기차 중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가장 길다. 더 뉴 아이오닉 EV도 배터리 용량과 동력 성능 등이 이전 모델에 비해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24만5240대를 팔았다. 2위는 중국 비야디(BYD·22만9339대), 3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19만2711대)였다. 2017년 각각 9, 10위에 올랐던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200만 대 이상인 완성차 업체로 범위를 좁히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르노-닛산-미쓰비시, BMW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이 순위에서 2016년부터 꾸준히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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