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연구원은 "LG는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2.2% 감소했지만, 2017년 배당 대비 53.8% 증가한 주당배당금 2000원을 결정했다"며 "짠물배당으로 유명한 현대그린푸드도 전년 배당 대비 162.5% 증가한 210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2000원), 광주신세계(3000원), 신세계(2000원), 이마트(2000원) 등도 시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배당규모를 전년보다 높였다.
그는 "일부 기업은 감익인 상황에서도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점은 고무적 변화"라며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강화, 주주총회를 위한 소액주주의 지지 확보, 정부 정책을 고려해 기업들의 자별적 노력과 대응이 현실화 중"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의 배당정책 변화로 우선주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 독일의 우선주의 괴리율 0~10% 비교시 한국은 우선주에 대한 할인율이 과도하고 높다"며 "삼성전자 우선주(할인율 20%)를 제외하면 주요 기업의 할인율은 35~70%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주주가치 제고 움직임, 배당주의 우호적 환경 조성 등으로 우선주 할인율 축소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LG의 보통주 배당수익률은 2.8%, 우선주는 5%이고 삼성화재 보통주 수익률은 4.1%, 우선주 수익률은 6.4%로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돋보인다고 했다.
또 배당정책이 취약한 중소형 지주에 투자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세계그룹의 사례처럼 주주환원 정책은 개별 회사보다 그룹 전체적 의사결정으로 나타나는데 계열사 중에선 오너의 의결권에 직결된 지주사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대다수 중소형 지주 배당성향은 15% 이하이고 배당수익률이 국고채 1년물(1.7%)를 하회하는 기업이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우량한 자산과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추가적으로 견조한 실적과 현금흐름 개선 기조에 들어선 기업으로 HDC 대웅 한화를 제시했다.
윤 연구원은 "HDC는 분할 시 1720억원 수준의 순현금 지주회사로 출범해 부채 부담이 없는 반면 계열사 로열티 임대수익 배당수익 등 현금흐름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현대산업개발 HDC신라면세점 현대아이파크몰 등 자회사 재평가 여지가 열려있다"며 "대웅은 용역수익 로열티 배당 임대료 수익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강점으로, 나보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수출에 따른 추가 수익 등 우량한 자산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 대해선 "자체사업(방산), 한화건설 턴어라운드로 영업이익, 잉여현금흐름(FCF) 창출력은 높아졌지만 2016년과 2017년 주당배당금은 600원으로 변화가 없다"며 "주가에 공을 들이는 대표적 회사인 만큼 시장의 주주환원 강화기조, 효성 현대중공업지주 두산의 사례를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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