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감독이 밝힌 김혜자·한지민이 아니면 안되는 이유

입력 2019-02-11 14:57   수정 2019-02-11 17:41


'눈이 부시게' 김석윤 감독이 김혜자와 한지민을 2인 1역으로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서울에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김석윤 감독은 "25세의 사람이 70대가 되어 벌어지는 문화충격 등이 주를 이루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의 연장선상에 있다. 집중하고 싶었던 것은 '세월', 나이들어 간다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였다.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을 한 프레임에 보여주기 위해 설정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나이들어가는 숙명에서 젊은 사람들은 늙는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를 던져보고 싶었다. 꽤나 많은 이야기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봐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한지민)’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다.

캐스팅에 대해 김 감독은 "한지민은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버린 혜자 역은 어렵다. 김혜자는 국민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고, '국민 엄마'다. 김혜자 배우가 아니면 안되는 코미디가 있다. 또 한지민에 맞는 코미디가 따로 있었다. 기본적인 연기력과 코미디를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을 보고, 대안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달려라 울엄마’, ‘올드미스 다이어리’, 날카롭게 사회를 들여다본 ‘송곳’, 부부들의 현실로 공감을 자아냈던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비롯해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까지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따뜻한 웃음을 놓치지 않았던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오늘(1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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