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4차 산업혁명 클러스터에 꽂혔다…외국인직접투자 80% 몰린 인천FEZ

입력 2019-02-11 18:04  

작년 13억3000만弗 '전국 1위'

글로벌기업 31개사 투자 약속
獨 머크, 송도에 260억 들여
세포배양 물질 공급 시설 건립
"세계 최대 바이오 허브단지 될 것"



[ 강준완 기자 ]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지난해 13억3000만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이뤄져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FEZ·부산진해, 광양만권, 대구·경북, 충북, 황해, 동해안권)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경제자유구역에 투자한 FDI(신고액 기준) 16억6000만달러의 80.1%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이뤄졌다.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로 구성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FDI는 2004년 100만달러에서 15년 만에 1300배로 증가했다.

신고액 대비 실제 투자도 늘었다. 지난해 신고액 13억3000만달러의 79.7%에 해당하는 10억6000만달러가 투자(투자금 도착)로 이어졌다. 지난 3년간(2015~2017년) 평균 25~34%에 불과하던 투자금 도착률이 2~3배 늘어난 셈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지난해 남북한, 북·미 간 핵 협상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줄어들고 바이오, 블록체인, 드론(무인항공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클러스터 조성으로 외국 기업의 입주가 봇물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1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기업 31개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투자를 약속했다. 세라믹 등 첨단재료 생산기업인 프랑스 생고뱅을 포함해 세계 3대 금속가공시스템 개발사인 스위스 바이스트로닉,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인 독일 머크 등이 대표적이다. 머크는 260억원을 투자해 오는 5월까지 송도국제도시 내 1만141㎡ 부지에 세포배양 물질을 공급하는 시설(연면적 8319㎡)을 건립한다. 머크의 생명과학부문을 총괄하는 우딧 바트라 사장은 “세계 최대 바이오 허브단지로 성장하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84개의 외국 기업이 입주해 있다. 미국 27개, 일본 18개, 네덜란드 6개 순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외국인에게 친화적인 정주 여건과 바이오·항공·로봇·드론산업의 클러스터화, 인천공항과 지리적 근접성 등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FDI는 부산진해(2억달러), 광양만권(8000만달러), 대구·경북(3000만달러), 충북(300만달러), 황해(60만달러) 순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인천과 부산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더욱 강화하고, 다른 경제자유구역은 국내외 투자유치를 병행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지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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