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현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수석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는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CES의 화두는 한 발 더 성큼 다가온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였다. 이동통신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인 퀄컴은 CES 행사장에서 올해 말까지 퀄컴의 반도체로 구동되는 30개 이상의 5G 관련 스마트 기기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소비자들이 상용화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G 서비스는 기존 4G 서비스에 비해 전송 속도와 신뢰도 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무선통신 서비스다. 5G 서비스가 가져올 변화는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시간의 단축’ 수준에 국한하지 않는다.
상용화된 5G 서비스의 시작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기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본격적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5G 서비스가 가져올 성장의 과실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의 밸류체인(가치사슬) 안에 있는 각종 사업자가 대부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5G 시대가 개막되면 미디어에서 무선통신사업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꿈속에서만 존재하던 거대한 신규 시장들이 잇달아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미디어산업 측면에서 보면 증강현실(AR)에 기반한 콘텐츠들의 유통이 더 활발해질 수 있고, 그 결과 게임산업도 거대한 성장 기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고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면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각종 데이터 양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 및 보안 등의 영역에서도 인터넷의 사용 범위는 비약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시장에도 5G 서비스는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5G 관련 종목 투자와 관련해 눈여겨볼 만한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C US)’를 들 수 있다.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업종에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ETF다. 모바일 콘텐츠의 생성에서 시작해 전달 및 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 안에 있는 다양한 기업에 투자한다. 업종별 비중은 알파벳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기업들이 45%를 차지하며 그외 각종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그리고 통신서비스 업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5G 서비스의 시작을 계기로 장기적 성장 기회를 발견하는 모바일 서비스 업종 전반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이 ETF에 주목해볼 것을 권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