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기 신도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수도권 개발 계획이 잇따르면서 국내 건설수주액 증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3차 광역철도망 계획에는 GTX 등 도시철도 확장 시 민간이 제안한 사업을 적극 민자를 활용해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주요 민간프로젝트인 GTX-A, C노선이 예비타당성을 통과하고 남양주 왕숙신도시 개발을 통해 B노선도 올해 예비타당성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50조원대로 감소한 국내 건설 시장 규모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광역 철도 노선이 중요한 것은 2기 신도시의 서울 접근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기존에 동탄1-2,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양주 옥정지구, 파주 운정신도시 등은 거리상 위치상 제약에 따라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도시들이 GTX-A, C 등으로 연결되면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비중이 높아져 해당 도시의 수요층이 대폭 확대된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주택공급까지 포함되면 실질적 주택공급 호수는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건설사 중 시행사들의 개발 계획도 대거 사업화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GTX 전노선을 훑다시피 한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A노선이 지나는 파주 운정에 15만평 규모의 토지를 보유 중이며 파주희망타운 개발 계획도 갖고 있다. C노선이 계획된 수원 망포지구 일대의 1800가구 규모의 주택 개발과 의정부 라과디아 미군기지 복합개발, 광운대 역세권 개발도 예정돼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지난해까지 2번의 큰 상승세를 경험했다. 주택가격이 급등했던 2007년과 전국 개발 물량이 급증했던 2015년이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제2기 신도시 택지공급과 함께 개발 분양 물량이 늘고 주택 가격이 뛰었던 시점이다. 2013년에는 보금자리의 소멸, 추가 신도시 공급 중단 등으로 시행사 프리미엄이 다시 붙기 시작했고 주가가 반등했다. 이후 2015년을 기점으로 택지재고 물량이 소진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벨로퍼를 사야 하는 시점은 수주산업인 건설업과 유사하게 '공급량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을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은 내년부터 내후년으로 가면서 좋아지고 올해는 차별적으로 좋을 것은 없다"면서도 "주가만큼은 올해 확실히 호재를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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