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올해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기초체력(펀더멘탈)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급 부담이 완화돼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내구재의 판매 호조도 코스닥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초 669.37에서 전날 730.58까지 8.37%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8.23%를 소폭 추월했다. 투자 매력이 높아져 외국인들의 관심을 산 것이 강세 요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저금리와 달러화 강세 둔화 영향으로 코스닥 투자매력을 느낀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코스닥 종목들의 펀더멘탈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가격 또한 비싸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규모가 있는 코스닥150지수로 한정해보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은 각각 11%, 26% 증가로 2014년 이후 실적 증가 추세를 웃돌고 있다"며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 전망치 매출 4%, 영업이익 11% 증가보다도 높다"고 했다. 또 "이들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는 2014년 이후 주가수준 중단에 머물러 있다"고 짚었다.
수급 부담도 완화됐다. 개인 신용융자잔고와 외국인 지분이 저점에 위치해 반등 여력이 높다. 김영환 연구원은 "신용융자잔고가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어 저점을 쉽게 돌파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지분 또한 추세선 도달 이후 빠르게 높아지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가전제품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와 코스닥지수의 상관성이 높은 점도 상승 지속 전망의 배경이다. 코스닥 매매 비중의 84.3%가 개인이라는 점에서 내구재 소비를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 경기와 개인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과거 20년 간 내구재 판매와 코스닥지수의 상관관계는 0.64로 밀접하다"고 말했다. 특히 "직전연도 하반기 판매가 부진할수록 다음연도 상반기 개선폭이 컸는데 지난해 하반기 평균 내구재 판매 증가율은 2.5%로 1998년 이후 평균인 5.4%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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