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의 차이나 톡] 지난해 中 위챗서 가장 많이 검열된 기사는 '미·중 무역 전쟁’

입력 2019-02-13 14:24   수정 2019-02-13 14:44



미투 운동·백신 스캔들·유전자 편집 아기 순서
삭제 인물 1위는 판빙빙 탈세 폭로한 추이융위안…김정은도 6위에 올라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서 지난해 가장 많이 검열된 기사는 ‘미·중 무역전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투 운동과 불량 백신 파동, 유전자 편집 아기 등과 관련된 기사도 많이 삭제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 같은 결과는 홍콩대 저널리즘·미디어 연구센터가 위챗에서 일간 뉴스를 다루는 4000개 이상의 계정을 추적해 분석한 ‘위챗 스코프’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중국에서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갖고 있는 위챗은 중국 내에서 유통되는 뉴스의 주요 공급원이기도 합니다.

연구팀은 지난해 위챗에 올라온 104만 건의 기사를 분석했는데요. 이 중 1만1000 건의 기사가 검열을 당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검열된 기사를 주제별로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삭제된 10개 주제 중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정부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 제재’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체포’ 등 미·중 무역전쟁에 관련된 주제가 3개를 차지했습니다. 연구팀은 “검열된 주제는 국내 정치와 사회 불안부터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주제까지 다양했지만, 검열의 주된 목적은 국제무대에서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려고 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역전쟁에 이어 많이 검열된 주제로는 지난해 4월 베이징대 한 여학생의 고발로 확산된 미투 운동, 수십만 개의 불량 DPT(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이 유통된 불량 백신 파동,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유전자 편집 아기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화신에너지공사(CEFC) 전 회장 예젠밍(葉簡明)에 대한 부패 혐의 조사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배우 판빙빙(范氷氷)의 거액 탈세 사건 등도 많이 검열된 주제에 속했습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검열지도’에는 한반도 관련 삭제 기사도 열거됐는데요. 한국 관련 뉴스 327건, 북한 관련 249건이 검열을 받아 삭제됐습니다. 한국 관련 삭제 뉴스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한국 방문 회복, 패트리엇 미사일 훈련 등이, 북한 삭제 뉴스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북한 부동산 투자 등 기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연구팀은 중국 당국이 검열를 통해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것을 막은 인물 톱10도 공개했는데요. 1위는 광범위한 영화계 탈세를 폭로한 추이융위안(崔永元) 전 CCTV 앵커, 2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지했습니다. 3위엔 영화배우 판빙빙, 4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5위 푸틴 러시아 대통령, 6위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랐습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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