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회공헌도 활발
[ 민경진 기자 ] 부영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아프리카 국가의 교육 인프라를 지원하고 국내 유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몸소 세계에 태권도를 전파하며 한국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섰다.
부영그룹은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초등학교 600여 개의 건립을 지원했다. 학교가 거주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등하교가 어려운 점과 미비한 교육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아시아·아프리카 안팎 8개 국가의 교육시설에는 디지털피아노 7만여 대와 전자칠판 64만여 개를 기증했다.
지원 품목으로 전자칠판을 선정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사업차 베트남을 방문한 이 회장은 칠판이 없어 교실 벽에 검은 페인트를 칠해 대신하거나 흙바닥에 앉아 공부하는 현지 학생을 우연히 보게 됐다. 머릿속엔 6·25전쟁 직후 한국의 열악했던 학교 현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그는 이 경험을 계기로 모든 학생이 공부하는 데 꼭 필요한 칠판을 지원하겠다고 결정했다.
부영그룹이 지원한 디지털피아노에는 ‘졸업식 노래’(윤석중 작사·정순철 작곡)가 저장됐다.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이중근 회장은 2009년 제주 부영CC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가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부아손 라오스 총리 일행의 환영식을 열었다.
이 회장은 환영식에서 두 나라에 ‘졸업식 노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들에게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소개했다. 정서와 문화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양국 참가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 회장은 디지털피아노에 ‘졸업식노래’ ‘고향의봄’ ‘아리랑’ 등을 저장해 기증하기로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회장은 2007년 8월 ‘캄보디아 국왕 세하 메뜨라이 수교 훈장’, 같은 해 10월 ‘베트남 우호훈장’과 ‘라오스 일등훈장’을 받았으며 2009년 4월 캄보디아 수교 일등 훈장을, 2010년 2월에는 캄보디아 국왕 대십자 훈장(교육 1등급 훈장)을 잇따라 받았다.
2011년 11월엔 호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으로부터 ‘공훈훈장(Merit Medal)’을 수상했고, 2012년 10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대십자 훈장(Sahametrei Medal)’을, 2013년 5월에는 국가 최고훈장(국가 및 사회발전 1등급 훈장)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한국 기업의 우호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업체는 태권도를 통한 민간외교에도 앞장섰다. 2006년부터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태권도 훈련센터 건립기금을 지원해왔다. 2012년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관객 1000여 명을 수용하는 ‘부영 크메르 태권도훈련센터’ 건립을 지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얀마 양곤에서 ‘미얀마 태권도 훈련센터’를 개관하고 현지 정부에 이 시설을 기증했다.
이중근 회장은 2015년부터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총재를 맡았다. 같은 해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do)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이 연맹에 1000만달러를 후원하기로 약속했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은 지금까지 세계 123개국에 태권도 봉사단원 2000여 명을 파견했다. 이 회장은 세계 태권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세계태권도연맹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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