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사기"라던 JP모건, 가상화폐 발행하는 이유는?

입력 2019-02-15 11:04   수정 2019-02-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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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체이스가 자체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발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만들어 사용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규모 은행인 JP모건이 발행할 자체 암호화폐 'JPM 코인'은 미국 달러화와 가치가 1:1로 고정되는 '스테이블 코인' 형태다. JPM 코인 한 개가 1달러 가치와 맞먹으며 JP모건의 기업 고객간 거래 및 실시간 결제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JP모건의 기업 고객들은 매일 약 6조달러(약 6776조원) 규모 거래를 주고받는다. JP모건은 기업 고객들 결제 처리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JPM 코인을 도입할 전망. 기존 은행 전산망보다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시스템 유지비용, 거래 소요시간·비용 면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말한 적 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 발언을 후회한다면서 "블록체인은 현실이며 암호화된 가상 달러화도 가능하다"고 180도 달라진 발언을 내놓았다.

이때 언급한 '암호화된 가상 달러화'가 약 1년 만에 JPM 코인 발행으로 실현된 셈이다.

JP모건을 비롯한 미국의 제도권 금융기관들은 암호화폐 결제에 대비하는 형국이다. 특히 기관투자자용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2위 증권거래소 나스닥은 오는 25일부터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지수를 도입한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예측된다. 운용자산 규모 8000조원이 넘는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비트코인 수탁 서비스를 다음달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도 스타벅스·마이크로소프트 등과 손잡고 디지털 자산 거래소 '백트(Bakkt)'를 연내 오픈할 예정이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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