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던 클럽 버닝썬과 역삼지구대를 상대로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클럽 압수수색 후 회계자료 분석을 위해 지수대 요원을 파견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고 15일 설명했다.
경찰은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돈이 오간 흐름이 있는지 살펴 유착 의혹을 파헤칠 계획이다. 또 클럽과 역삼지구대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자료에 대한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CCTV는 저장 용량에 한계가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과거 기록을 덮어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며 "지워진 과거 영상을 복원해 각종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광역수사대는 사이버수사대와 합동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버닝썬과 역삼지구대에 수사관 35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버닝썬에서 마약과 성범죄, 경찰 유착 등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는 데 필요한 관련 자료를, 역삼지구대에서는 김모(38) 씨의 폭행 사건과 관련 CCTV와 순찰차 블랙박스, 보디캠을 확보했다.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 투약과 경찰 유착 등 의혹은 김 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김 씨는 버닝썬 내에서 직원에게 억지로 끌려가는 여성을 보호하려다가 클럽 이사인 장 모씨에게 폭행당했고,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자신을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경찰을 증거인멸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역삼지구대가 편집된 영상을 언론에 제공하고 4대의 CCTV 가운데 한 대의 자료만 법원에 제출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버닝썬 내에서 이른바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과 마약 유통이 이뤄졌다는 등 의혹이 잇달아 불거졌고, 이 클럽 내부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커졌다.
경찰은 14일 이문호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 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면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간이검사를 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검사 결과는 민감한 개인 정보로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정밀 분석 결과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그간 버닝썬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 전반을 내사해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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