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이상헌 연구원은 "지난해 5월 현대산업개발이 HDC(존속회사)와 HDC현대산업개발(신설회사)로 인적분할됐다"며 "같은해 9월 HDC가 지주회사로 전환함에 따라 지주회사 행위제한규정에 해당되는 순환출자 등은 내년 9월까지 모두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아 있는 순환출자 고리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지주회사인 HDC가 자회사로 HDC아이서비스, HDC아이앤콘스, HDC현대EP 지분을, 또 이 자회사들은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보유하고, HDC아이콘트롤스는 다시 HDC 지분(1.8%)을 보유하는 구조다. 또한 HDC아이콘트롤스는 지주회사인 HDC의 최대 자회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지분(3.4%)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와 같은 순환출자 등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우선 HDC와 HDC아이콘트롤스를 합병하는 방안이 있는데, 이러한 합병 등의 방법은 여러 가지 노이즈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다 깔끔한 방법은 정공법으로 지주회사인 HDC가 자회사들이 가지고 있는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을 모두 매수하는 것"이라며 "이로써 HDC아이콘트롤스가 HDC의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HDC 지분(1.8%)과 HDC현대산업개발 지분(3.4%)을 HDC 또는 제3 자에게 매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의 상황에서는 후자의 방법이 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HDC아이콘트롤스의 현금화 될 수 있는 자산은 현금 및 단기금융상품 818억원, HDC 및 HDC현대산업개발 지분가치 945억원 등 1763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175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이같은 현금화 될 자산이 향후 M&A, 배당확대 등의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배당 확대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함에 따라 중점적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배당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국민연금은 HDC아이콘트롤스 지분 13.0%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향후 배당확대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더군다나 현금화 될 자산이 1763억원에 이르고 있어서 향후 배당확대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