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쎌바이오텍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제 쎌바이오텍의 주가를 움직일 동력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의 지난해 매출은 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1억원으로 2.4% 감소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란 평가다. 국내 시장은 2015년 이후 해외 제품과 국내 제품간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로 1위 기업인 쎌바이오텍의 마진이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3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해 강한 고객 충성도를 확인했다"며 "자체 브랜드인 '듀오락'이 출시 10년차임에도 가격인하없이 선방했다"고 말했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업체로 2018년 기준 완제품이 매출의 88%, 유산균 원재료 분말이 12%를 차지한다. 자체 브랜드 비중을 확대 중으로 지난해 매출의 약 40%가 자체 브랜드에서 나왔다. 2018년까지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시장의 '레드오션'화로 성장 속도는 줄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올해 실적 증가폭도 크지 않다. NH투자증권은 쎌바이오텍의 2019년 매출이 6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232억원으로 5% 성장을 예상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0.1% 증가를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 전망에서 쎌바이오텍의 주가를 이끌 것은 유산균을 기반으로 한 대장암 치료제의 연구개발 성과다.
손승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장암 치료제는 올 하반기 임상 1상, 내년 임상 2상 신청이 예상된다"며 "실적 개선보다 바이오 업체로의 진화에 따른 점진적인 재평가를 기대한다"고 했다.
쎌바이오텍이 개발한 'CBT-P8'은 대장암 치료 유전자를 가진 재조합 유산균을 장으로 보내 치료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 치료제다. 현재 비임상 단계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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