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의 최초 재료는 목재다. 수백년 전부터 쓰였다. 목재 창호는 1950~1960년대 알루미늄(AL) 창호로 대체됐다. 알루미늄은 목재보다 강도가 높고 뒤틀림 등 변형이 적다. 하지만 열전도율이 높아 단열 성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알루미늄에 이어 등장한 폴리염화비닐(PVC)창은 내구성과 단열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최근에는 AL-PVC 창호, AL-Wood(목재) 창호 등 서로 다른 소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창이 고급 창호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금도 창호의 핵심 기능은 단열이다. 건축물에서 창호를 통해 나가는 열손실이 30~4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2012년 7월부터 에너지효율등급제가 시행되면서 창호를 단열성능 등에 따라 1등급부터 5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나눈다.
몇 년 전부터 창호에 IoT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핸들(손잡이)과 안전창 등에 스마트 창호 관련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창호 핸들이나 유리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정보를 전달하는 창호,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 수 없어도 실내 공기를 순화하는 환기 시스템을 갖춘 창호, 유리 및 블라인드로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추가한 창호 등을 개발 중이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LG하우시스가 개발한 ‘히든 디스플레이 핸들’이 대표적이다. 창호 손잡이에 내장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날씨 예보와 대기질 정보를 알려준다. 실내 공기질이 나쁘면 ‘환기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을, 미세먼지가 많은 날엔 ‘문을 열지 말아 주세요’라고 공지한다.
국내 창호시장은 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아파트 신축단지에 공급되는 B2B(기업 간 거래·특판시장)가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B2C(개인과 기업 간 거래·시판시장)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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