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군침'…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가속'

입력 2019-02-18 17:54  

코레일, 다음달 사업계획 공모

2014년 사업자 한화 "재도전"
삼성물산 "컨소시엄 등 검토"
롯데건설·HDC현산 "관심"

호텔·오피스 등 5개동 건설
유휴부지 '강북 코엑스'로 개발
대전·광명역 사업자도 공모



[ 최진석/선한결 기자 ]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유휴부지 개발 사업에 대형 건설회사들이 대거 뛰어들 전망이다. 과거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화건설이 재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삼성물산이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하며 다음달 말로 예정된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총사업비 1조30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통해 서울역 일대를 강북의 비즈니스와 관광 중심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코레일은 이외에 대전역과 경기 광명역 인근 역세권 부지 및 서울 한강로 용산병원 부지 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 건설사 간 수주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화 vs 삼성물산 컨소시엄 ‘2파전’

한화건설은 최근 코레일의 서울역 북부역세권 민간사업자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18일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한화역사 등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건설과 한화갤러리아 등이 함께 백화점, 아쿠아리움, 호텔 등을 조성했던 광교복합개발단지 개발과 비슷한 방식을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서울로7017~염천교 사이 서울역 북부역세권 유휴부지는 봉래동2가 122 일대 3만1920㎡에 이른다. 3종일반주거지역과 일반상업지역으로 구성됐다. 코레일은 작년 3월부터 서울시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계획을 논의해왔다. 애초 계획했던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규모를 축소하고 호텔 2동, 오피스 오피스텔 레지던스를 1동씩 세우기로 방향을 바꿨다. 주거용 건물을 늘려 민자사업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사업 방식은 부지 임대를 기본으로 한다. 민간사업자가 분양 및 매각을 제안할 수는 있다. 서울시는 사업계획이 확정된 뒤 이 일대 부지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이 부지는 2014년부터 개발이 추진됐다. 당시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낮은 수익성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시와 코레일이 민자사업 수익성 확보에 적극 나서자 한화건설 외에 삼성물산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사업 검토에 나섰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컨소시엄 참여 업체와 최종적인 참여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도 “관심을 두고 있으며 사업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코레일 알짜 역세권 부지에도 ‘관심’

코레일은 작년 12월 서울역 북부역세권 외에도 대전역과 광명역 인근 등 역세권 부지와 용산병원 부지 등을 개발하기 위한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 중이다. 도심 한복판 또는 지역 관문을 끼고 있는 알짜 부지라는 평가를 받는 곳들이다. 서울역 북부 유휴부지, 대전역세권 부지, 용산병원 부지는 3월 말까지, 광명역 B주차장 부지는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을 공모한다. 단독법인 또는 5개사 이하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다.

용산병원 유휴부지는 10여 년간 부지 개발 발목을 잡아온 의료시설 운영 제한 규정을 풀기로 했다. 이 부지는 한강로3가 65의 154 일대 1만948㎡다. 2011년 초 중앙대 부속병원이 문을 닫은 뒤 건물 12개 동이 공실로 남아 있다. 코레일과 용산구는 이 부지를 병원 외 다른 용도로도 개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전역 일원 부지도 복합시설 개발을 추진한다. 대전 소제동 291의 2 일대 6만6334㎡가 대상이다. 복합상업시설 부지엔 대형 쇼핑몰, 엔터테인먼트시설, 호텔, 오피스 등이 입주하도록 할 계획이다. 광명시 일직동 310의 1 일대 1만2740㎡ 광명역 B주차장 부지에선 주차빌딩 사업자를 공모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 외에 다른 사업에도 다수 건설사가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성이 높아진 만큼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선한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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