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결혼' 편집 했지만…최일화 등장
'미투' 최일화가 '어쩌다, 결혼'으로 복귀했다. 미투 연루 배우 중 작품을 통해 얼굴을 드러낸 첫 사례다.
18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 영화 '어쩌다, 결혼'이 언론 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최일화는 '어쩌다, 결혼' 촬영 을 마친 후 지난해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에 연루돼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최일화 여파로 개봉이 한 차례 미뤄졌던 '어쩌다, 결혼'은 그의 존재를 완전히 지워내지 못한 완성작을 내놓았다.
최일화의 영화 속 등장은 함께 미투에 연루돼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들 중 가장 먼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초 불거진 미투로 배우 조재현, 오달수, 곽도원 등의 이름이 언급됐다.
이후 곽도원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 캐스팅이 돼 촬영을 진행 중이고,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에서 통편집 됐던 오달수도 활동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작품을 통해 얼굴이 등장한 사례는 없었다.
'어쩌다, 결혼'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계획하는 항공사 오너 2세 성석(김동욱 분)과 자신의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하는 전직 육상요정 해주(고성희 분)의 계약 결혼을 다뤘다. 최일화는 성석의 아버지 역할로 캐스팅 됐다.
최일화가 맡은 캐릭터는 항공사 오너로 성석에게 결혼을 압박하는 인물. 영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였다.
최일화가 지난해 2월 "난 성추행 가해자"라고 고백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하면서 그가 출연했던 영화 '협상', '신과 함께2' 등은 재촬영이 진행됐다. 하지만 '어쩌다, 결혼'은 저예산으로 배우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촬영이 진행돼 재촬영이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다만 "최일화 분량은 최대한 편집했다"는 게 '어쩌다, 결혼' 측의 설명이다.
최일화의 등장과 함께 향후 미투에 연루됐던 배우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게 됐다. 곽도원은 이병헌, 이성민 등과 함께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새 작품인 '남산의 부장들'로 돌아온다. '남산의 부장들'은 올해 초 촬영을 마무리한 후 개봉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수 역시 조심스럽게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새 작품을 물색 중이다. 오달수는 미투로 방송을 앞둔 tvN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했고, '신과 함께2' 통편집, 영화 '이웃사촌'과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개봉 불발 등을 겪었다. 다만 아직까지 오달수의 출연작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현은 지난해 4월 공은으로 활동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 씨와 재판을 진행중인 만큼 단시일 내에 복귀를 언급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조재현 스스로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현재 지방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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