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단일 제품이 밀리언셀러에 오른다는 건 실로 엄청난 일입니다. 100만개 판매 돌파. 이 기록을 깨기 위해 브랜드들은 저마다 전력을 다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곤 하죠. 특히 화장품은 거의 여성들만 구입하기 때문에 남녀 공용 제품에 비해 밀리언셀러에 오르기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도 오랜 기간이 지나면서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은 화장품은 꽤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크게 히트를 치면서 밀리언셀러가 된다는 건 그 브랜드의 연매출을 좌우할 만큼 대단하고 또 어려운 일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두 번째 밀리언셀러를 배출했다는 건 그래서 더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비디비치는 정 총괄사장이 직접 제품개발에 관여할 정도로 그룹 차원에서 키우는 브랜드죠. 비디비치가 처음 밀리언셀러를 배출한 건 지난해 8월. 클렌징 제품인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 폼’이 지난해 1~8월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피부타입에 관계없이 깨끗하고 촉촉하게 메이크업을 지워주는 화장품으로 소문이 났죠.
두 번째 밀리언셀러는 피부를 빛나게 연출해주는 ‘스킨 일루미네이션’입니다. 2017년에 처음 출시한 이 제품은 그 해 13만개가 팔렸는데 작년 한 해 동안 110만개가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한 해 기록만으로 밀리언셀러가 된 거죠. 인기는 올해도 이어졌다고 합니다. 올해 1월 한 달 동안 17만개가 팔렸는데 2017년 연간 판매량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제품을 얼굴을 바르면 피부에 조명이 켜진 듯 광채가 난다고 해서 ‘여신 광채’라는 애칭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 제품이 잘 팔린 건 역시 중국 덕분이었습니다. 얼굴을 밝게 만들어주는 톤업 효과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 미백 주름 개선 등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담은 것이 주효했다고 하네요.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샤오홍슈에서는 이 제품이 모든 베이스 화장품 중 인기상품 5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중국 쇼핑몰인 티몰, 타오바오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고 하고요. 중국 여성들은 이 제품을 얼굴에 바르면 “번들거림이 없고 촉촉하다”,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다”, “자연스러운 광채을 내주기 때문에 메이크업이 과해보이지 않는다” 등의 후기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스킨 일루미네이션이 잘 팔리면서 비디비치의 올해 1월 매출은 215억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브랜드 론칭 이후 가장 많은 월매출이라고 하네요. 2017년 한 해 동안 비디비치가 229억원의 연매출을 냈는데 이와 비슷한 월매출을 낸 걸 보면 밀리언셀러의 힘은 역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올해 200만개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고 하는데, 과연 비디비치가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앞으로 몇 개의 밀리언셀러를 더 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끝) /sp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