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업가치 1조원 육박…메가박스, IPO 나선다

입력 2019-02-19 17:03  

상장 위한 주관사 선정 착수
증권사 8곳에 입찰제안서 보내
제이콘텐트리가 지분 77% 보유



[ 이고운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 19일 오후 4시10분

국내 3위 멀티플렉스(복합 영화상영관) 메가박스(사진)가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상장 시점에 1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이날 주요 증권사 8곳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메가박스는 조만간 IPO를 주관할 증권사를 선정하고, 2021년 상반기까지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행선지는 유가증권시장이 유력하다.

메가박스는 2017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포레스트파트너스를 주주로 맞이하면서 2021년 4월까지 IPO를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포레스트파트너스는 메가박스의 기업가치가 약 6000억원이라는 전제로 4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에 투자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향후 메가박스의 최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지분율 77%)가 보유한 지분 6.92%를 확보할 수 있다.

IB 업계에선 메가박스의 몸값을 현재 7000억~90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메가박스 투자자들이 추산한 기업가치는 이보다 더 커서 최소 930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영화관 1위 사업자 CJ CGV의 시가총액은 9660억원이다. CJ CGV는 터키 법인과 관련된 평가손실 여파로 지난해 어닝쇼크를 내면서 최근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0.78% 하락한 제이콘텐트리의 시총은 7333억원이다.

1999년 설립된 메가박스는 영화관 운영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메가박스의 시장점유율(관객 수 기준)은 20%를 넘겨 설립 이후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최저점이었던 2015년(17.7%)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국내 1위 CJ CGV, 2위 롯데시네마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다.

메가박스는 2015년부터 영화배급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7년 ‘범죄도시’, 지난해 ‘너의 결혼식’ 등 영화 5편을 배급했다. 메가박스는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어 배급 시장에서도 3강 지위를 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롯데그룹의 영화사업 계열사로 시장 점유율 2위인 롯데컬처웍스(옛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부)는 IPO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던 CJ CGV 베트남법인은 준비를 잠정 중단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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