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023년까지 별도기준 매출액 16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수익성 높은 미주노선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구주·동남아 신규노선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이다.
63대의 신규 기종 도입을 통한 운영효율성 제고, 의약품·신선화물·5G 통신장비·전기차 부품 등 고단가 화물 품목 운송 집중 등을 통해 2023년 여객매출 10조3000억원, 화물매출 3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항공우주사업부문 매출목표도 1조원을 제시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한진칼이 발표한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보다 구체적인 방안들이 담겼다”면서도 “한진칼 발표에 담겼던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한항공은 광화문 인근에 부지 1만1000평을 보유하고 있다. 7성 호텔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관련법과 주민 반대로 정체된 상태다. 추정 시가는 53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2018년 699%였던 부채비율을 2023년 395%까지 낮추고 신용등급은 중장기적으로 A+까지 개선할 계획”이라며 “동사는 2018년까지 대형기 투자가 완료되면서 올해부터 캐팩스가 1조원 내외로 감소할 전망이고 과거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계열사 출자 등의 자금유출 가능성도 크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019년 평균차입금을 13조6000억원, 이자비용은 5180억원(금리3.8%)로 추정했다. 이어 “신용등급 개선으로 차입금리가 1%p 낮아진다면 1000억원 이상의 이자비용이 절감되고 순이익 개선 효과로 ROE도 2019년 추정치 13.5% 대비 약 2.5%p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최근 한진그룹 전반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동사의 낮은 배당성향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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