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효과'로 상가시세 급등
[ 안혜원 기자 ] 방송인 노홍철 씨가 서울 용산구 해방촌 5거리에서 운영하던 서점인 ‘철든책방'(사진)을 팔아 7억여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토지·건물 실거래가 정보 서비스업체인 밸류맵에 따르면 노씨는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신흥시장에 접해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대지 118.3㎡, 연면적 174.6㎡)을 지난해 10월 14억4000만원에 팔았다. 이전 등기는 지난 19일 이뤄졌다. 그는 2016년 1월 이 건물을 6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세금과 부대비용 등을 제외한 수익률이 114%에 달한다. 매입 당시 이 건물은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노씨는 이 건물을 서점으로 개조해 운영해 왔다.
이 건물의 가치가 몇 년 새 가파르게 상승한 데에는 ‘노홍철 효과’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노씨가 1인 책방을 열어 유명해지면서 낡은 전통시장인 신흥시장은 속칭 ‘뜨는 동네’가 됐다. 인근 경리단길 개발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주변인 신흥시장까지 상권이 확장되는 효과도 있었다. 이창동 밸류맵 리서치팀장은 “노씨가 이 건물을 산 이후 신흥시장 부근에 있는 상가의 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노씨의 명성이 신흥시장 일대 상업시설의 가치를 끌어올린 시발점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건물의 가치가 더 오를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이 많다. 젊은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 주기가 점점 빨라지면서 상권의 변동 주기도 짧아지고 있어서다.
인근 K공인중개사는 “노씨의 건물은 좁은 골목에 자리해 있고 면적도 작다”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팀장도 “최근 상권 유행이 1~2년 사이에 빠르게 지나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건물 가치 상승이 지속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노씨는 적절한 시점에 매각을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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