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예탁원 사장 "전자증권 도입시 연 1809억원 절감"

입력 2019-02-20 14:57   수정 2019-02-20 15:22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이 전자증권을 도입하게 되면 연 1809억원(5년 누적 9045억원)의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전자투표제도 지원 방안도 강화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사업성과와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병래 사장은 "오는 9월 시작되는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도입과 안정적 정착을 위해 법규·시스템·사회적 환경 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그간 전자증권법 관련 하위 법규 제·개정 지원, 전자증권시스템 구축·운영, 전자증권제도 대국민 홍보 강화 등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전자증권제도를 도입하면 증권 발행유통의 효율성 투명성 안정성이 제고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예탁원이 컨설팅을 의뢰한 삼일PwC에 따르면 전자증권제도 도입에 따른 5년간의 누적 비용 절감효과는 약 9045억원으로, 연간으로는 1809억원에 이른다.

이병래 사장은 "실물증권 폐지로 발행회사는 증권 발행과 관리 비용이 절감되고 신주발행·상장기간 단축으로 자금조달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투자자도 위변조와 분실위험이 없어지고, 권리행사 제약기간이 줄어 투자가 편리해지는 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금융회사나 예탁결제원의 경우 관련 시설, 비용, 업무처리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며 "감독당국도 조세회피적 양도 상속 증여 등의 음성거래를 차단할 수 있고 발행유통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나아져 효율적인 자본시장 모니터링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전자투표제도 지원 활동도 지속해나간다.

이 사장은 "올해 미래에셋대우에서 전자투표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며 "주총 특별지원반을 운영해 발행사의 주총 개최를 돕고 발행사 실무연수와 국민 홍보활동으로 전자투표 이용률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객 요구를 수용해 인증수단의 다양화, 사전·사후 알림, 챗봇상담, 기관투자자 전용플랫폼 등 시스템도 개선 중"이라며 "일정부분 받고 있는 수수료의 할인 등 신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SK하이닉스가 전자투표제도 도입에 나서면서 다른 상장사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한진칼 등도 예탁결제원에 제도 도입을 문의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이 제도 도입을 문의한 것은 SK하이닉스의 영향이 있었던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는 이미 대주주가 주총 정족 의결수를 충족하고 있어 제도 도입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예탁결제원은 IT인프라 구축을 위해 내년 10월 개관을 목표로 부산에 전산센터를 만들고 있다.또 해외펀드의 직판·직구를 가능하게 하는 아시아펀드패스포트(ARFP) 등 해외투자 서비스도 확충할 계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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