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27일 만찬'주목'
[ 김채연 기자 ]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이 20일 1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구체적인 의제와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안갯속이다. 미·북은 남은 기간 의제, 의전에 대한 투트랙 협상을 통해 속도전을 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북 협상 실무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일(현지시간)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비건 대표가 남은 것을 매듭짓기 위해 (하노이로) 가는 것”이라며 “많은 것이 논의되고 있다. 우리는 낙관적이며 다음주가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도 이날 오후 3시께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하노이로 출발했다. 김혁철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하루 동안 머물렀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은 이르면 21일께 실무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시간이 촉박한 만큼 미·북관계 수립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세부 절차 등을 담은 ‘하노이 선언문’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의전, 경호와 관련해서는 미·북 간 물밑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미·북 양측이 지난 17일 하노이 시내 오페라하우스에서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곳에서 만찬을 함께하거나 공연을 같이 관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최 전날인 26일 베트남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정은의 일정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김정은이 열차를 이용해 하노이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정상회담 장소는 정부 영빈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JW메리어트호텔, 김정은은 소피텔메트로폴호텔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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