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자투표 이용률 급증
삼성전자·한진도 최근 도입 문의
[ 노유정 기자 ] 한국예탁결제원이 상장사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전자투표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사진)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장사 주주총회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주총 특별지원반 운영, 전자투표제 강화 등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예탁결제원은 외부 컨설팅을 받아 전자투표 시스템을 재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3월 도입을 목표로 한 새로운 시스템에는 주총 사전·사후 알림 서비스, 주총 결과 집계 서비스, 챗봇 상담 등이 포함된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돼 주주 이메일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되면 주주에게 주총 정보 알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최근에 사설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의결권 위임 대행업도 예탁결제원과 증권사가 협업해 수행하는 등 제도권으로 가져오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은 올해 주총을 앞두고 상장사들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삼성전자와 한진도 전자투표제 관련 문의를 해왔다고 밝혔다. 한진은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씨지아이(KCGI)와 이번 주총에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주주가 78만 명에 이르는 만큼 SK하이닉스가 최근 전자투표제 도입 결정을 내리자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예탁결제원이 올해 목표로 내건 ‘전자증권제도 도입’은 예정대로 오는 9월 16일 이뤄진다. 전자증권제도는 실물(종이)증권 대신 전자등록 방법으로 증권의 발행·유통·권리행사 등을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컨설팅을 맡은 삼일PwC는 이 제도 도입으로 5년간 약 9045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사장은 “전자증권제도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