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총 1조7000억원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2만 개에 가까운 혁신성장기업이 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20일 서울 세종대로 본사에서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스타트업, 4차 산업 관련 기업, 사회적 기업 등을 3년 또는 4년간 지원한다는 게 핵심이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은 “한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신한금융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라며 “기술력 있는 혁신성장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투자금은 4년간 1조7000억원으로, 신한금융이 역대 혁신성장기업에 투자한 규모 중 최대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4500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투자금은 신한금융의 GIB(글로벌 투자금융)부문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와 기업 간 매칭 방식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핀테크(금융기술)업체는 신한퓨처스랩, 스타트업은 신기술사업금융, 사회적 기업은 신한희망재단 등을 통해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총 5조95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유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당 약 3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 1만9833개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혁신성장 프로젝트는 올 하반기 본격 개시된다. 조 회장은 “올 상반기 중 프로젝트 운영에 대한 시스템 전반을 구축해 지원 기업 발굴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투자 프로세스 밸류체인 등은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가 총괄한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성용 엑시온 대표를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영입하면서 관련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혁신성장 기업과 손잡고 보다 다양한 신사업 발굴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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