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모 첫 도입…대형사 유리
[ 구민기 기자 ] SH공사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의 아파트 용지 공급을 시작했다. 고덕·강일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택지지구여서 건설회사들의 치열한 용지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21일 SH공사는 고덕강일지구 공동주택용지 1·5블록에 대한 일반분양 공고를 냈다. 이 지구는 1~14블록(총 1만1560가구)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번에 1블록(793가구)과 5블록(809가구)을 판매한다.
SH공사 최초로 설계공모를 통해 공동주택용지 매각에 나선다. 입찰금액과 설계점수를 더해 최종 낙찰자를 선정한다. 심사위원은 김인철 아르키움건축사사무소 대표, 박인석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등 총 7명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이 계열사를 동원해 무더기로 청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공모라는 문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뿐만 아니라 계룡건설 한양 등 중견건설사도 공모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재개발·재건축사업과 달리 일사천리로 사업을 할 수 있다”며 “바로 앞 고덕지구와 함께 인기 주거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 건설사가 뛰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매각이 당초 예정보다 1년 정도 늦어졌다“며 “미리부터 설계공모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애초 3·10블록 수주를 준비한 건설사들도 이번 1·5블록 응모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H공사는 지구 내 1·3·5·10블록을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작년 3·10블록을 신혼희망타운으로 변경했다.
응모신청 마감은 오는 28일이다. 응모 작품 접수는 5월 29일까지다. SH공사 내부평가와 심사위원평가를 거쳐 6월 14일 결과를 발표한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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