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회담은 사실상 하루…27일 만찬, 28일 담판

입력 2019-02-22 17:17  

2차 북미 정상회담

베트남은 지금
의전 협상자 오페라하우스 점검…27일 공연 관람 등 행사 가능성



[ 김채연 기자 ]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28일 당일치기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형식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비슷할 예정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개월여 만에 만나는 만큼 만찬을 겸한 공연 관람 등 ‘깜짝 이벤트’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일정이 지난해 싱가포르 때와 형식 면에서 비슷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독 정상회담과 식사, 양쪽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차 정상회담은 단독 정상회담(35분)→확대 정상회담(100분)→오찬(60분)→산책(1분)→서명식→트럼프 대통령 단독 기자회견(65분) 순서로 이뤄졌다.

워싱턴 소식통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첫날인 27일엔 응우옌푸쫑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28일 하루 동안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차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틀 전 싱가포르에 도착해 다음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났고 하루 더 지나 김정은과 회담했다. 김정은 일정도 비슷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 회담도 단독, 확대 회담, 오찬, 서명식 일정을 포함해 28일 하루 동안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차 회담 때의 ‘오솔길 산책’ 같은, 두 정상이 통역이나 배석자 없이 시간을 보내는 이벤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하노이선언’을 공동으로 발표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번에는 공동 서명식만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미·북 간 두 번째 정상회담인 만큼 27일 저녁 만찬, 공연 관람 등의 친교 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미·북 의전 협상 책임자는 지난 17일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를 함께 점검했다.

미·북은 22일 하노이에서 이틀째 의제 협상을 이어갔다. 양측 의제 협상 책임자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비건 대표의 숙소인 파르크호텔에서 협상을 벌였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엔 현지에 합류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정상회담 때까지 수시로 접촉할 예정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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