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 접는폰 '표준' 경쟁
中 업체들도 5G스마트폰 쏟아내
[ 이승우 기자 ]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19’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가 전자제품 위주의 전시회라면 MWC는 모바일과 통신 영역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는 ‘지능형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을 주제로 모바일산업과 세계의 미래를 보여줄 예정이다.
(1) 현실로 다가온 5세대(5G) 이동통신
올해는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는 첫해다. 작년 12월 한국이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미국 중국 일본 등도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열린 5G 관련 전시가 ‘청사진’ 수준이었다면 올해 MWC에는 5G를 활용한 서비스가 대거 전시된다. 특히 네트워크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5G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5G 서비스는 스마트 팩토리와 스마트 시티다. 국내 통신 3사는 물론 통신장비 회사인 노키아와 에릭슨 등이 자사 장비와 솔루션을 활용한 기업 간(B2B) 서비스를 내놓는다. 화웨이는 5G 기반 클라우드 가상현실(VR) 게임과 안경이나 헬멧 없이 3차원(3D) 영상을 볼 수 있는 솔루션 등을 들고나온다. AT&T와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업자들도 5G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5G의 핵심 콘텐츠인 미디어 서비스의 다양한 사례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기술적 완성도가 떨어져 보급이 어려웠던 VR, 증강현실(AR) 기기들의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6년 처음 선보인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의 후속작을 MWC에서 공개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와 홀로렌즈를 결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K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중국 VR기기 업체 피코의 ‘피코 G2 4K’나 HTC의 VR기기 신제품 ‘바이브 코스모스’ 등도 전시회장에서 볼 수 있다.
(2) 5G·폴더블폰 각축장 된 MWC
다음달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5G 전용 스마트폰과 화면을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도 대거 공개된다. 이미 경쟁은 장외에서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먼저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5G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LG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24일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별도 행사를 열고 프리미엄 제품인 V50 씽큐 5G와 G8 씽큐를 동시에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도 상반기 내 출시할 5G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화웨이는 자체 제작한 5G 전용 모뎀칩 발롱 5000 및 기린 980 칩셋을 내장한 5G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메이트X’를 전시한다. 삼성전자가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인 반면 화웨이의 메이트X는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폴더블폰의 ‘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두 업체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ZTE는 앞뒤로 화면이 달린 스마트폰 누비아X를 내놓을 예정이다.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업체의 부스에서도 5G 스마트폰을 볼 수 있다.
(3) 모바일 벗어나 확장하는 MWC
MWC는 원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의 약자다. 하지만 행사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올해부터 모바일월드콩그레스라는 이름을 버리고 MWC 약자 자체를 행사 이름으로 삼았다. 통신 분야가 모바일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다임러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경영자(CEO)인 디터 체체 회장이 ‘모두를 위한 지능형 미래(an intelligent future for all)’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다. 다임러는 322.5㎡ 규모의 전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전기차 등에 대한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MWC에 처음으로 참여한다. 디즈니와 공동 개발한 VR 고글을 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과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도 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을 공개한다.
바르셀로나=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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