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혼 소송 중 폭행 혐의로 남편 박 모 씨와 소송에 휘말린 데 대해 연일 온라인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이 박씨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아이에게도 영어로 고함을 치는 영상까지 공개돼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현아에 대한 재평가'라는 제목과 함께 "조현아가 '땅콩회항' 논란 당시에도 사무장을 '가족같이' 일관된 모습으로 대한 것이었다"라는 반어적 글이 게재됐다.
당시 마카다미아 서빙 문제로 승무원에게 소리를 지르던 조 전 부사장은 이를 말리던 박창진 당시 사무장에게 "내려!"라고 했고 실제 박 전 사무장은 비행기에서 내려 미국에 남아야 했다.
이 일 이후 박 전 사무장은 일반직으로 강등됐으며 스트레스로 생긴 종양을 수술받기도 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도 조 전 부사장은 박씨에게 "나가!"라고 괴성을 지른다.
한 네티즌은 "집도 비행기도 다 내꺼니까 나가!라는 마인드"라고 조 전 부사장의 폭언 배경을 꼬집었다.
박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조현아 동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참고 살면 된다 생각했다. 하지만 ‘아빠 나 평생 지켜줄 거지’ 이 한마디에 용기를 냈다"면서 "내가 먼저 빠져나온 후 아이들을 저곳에서 탈출시켜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힘들고 상처받을 싸움인지 알고 있다"면서 "보잘것 없는 내가 거대 재벌과 맞서는 게 두렵지만 아이들의 아빠로서 용기를 내어 우리 아이들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3대째 서울대 의대를 나와 의사 업을 이어하고 있다는 박씨가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추락해야 했던 이유를 영상 속 고함치는 내용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조 전 부사장은 남편과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거지도 아니고? 정말 창피스러워서 정말? 거지XX같이. 네까짓 거 없어도 애들 병원 데리고 가는 거 다할 수 있어. 어? 세상에 너만 의사야? 너 그 병원에서 뺑뺑 놀게 하려고 우리 아빠 몇천억씩 그 병원에 들이고 있고 염치가 좀 있어봐라. 염치가"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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